“1억 싸게 드릴테니..” 애원하는 집주인들의 충격적인 상황

“1억 싸게 드릴테니..” 애원하는 집주인들의 충격적인 상황

"1억 싸게 드릴테니.." 애원하는 집주인들의 충격적인 상황
사진 = 픽사베이

2년 전 서울의 한 고가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올해 하반기로 입주일자가 다가오고 있는데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집값 급등기에 시세차익을 겸해 분양받은 상품이 애물단지가 될 줄은 몰랐다. 금리가 높고 전셋값이 급락해 잔금마련이 힘들 것 같아 손실을 안고서라도 팔아야 할지 고민”이라며 한탄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 투자용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와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얼어붙고 있다. 특히 분양권 시장에서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현재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마이너스 프리미엄(일명 ‘마피’)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건 대부분이 부동산 과열기였던 2020~2021년에 분양가 통제없이 고분양가로 공급되어졌던 물건들로, 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서 지난 2021년 3월에 분양 되었던 교대역 인근 엘루크 반포는 올해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으로 인해 ‘계약금 포기’, ‘마피’ 등이 적혀있는 매물들이 부동산 관련 포털에 줄줄이 올라와 있다.

전매 가능한 해당 오피스텔은 현재 부동산 포털에 공급면적 24㎡의 경우 분양가에서 최대 3000만원, 50㎡의 경우 7000만원~8000만원, 최대 1억원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중도금 무이자로 분양돼 계약금을 포기하고 넘기겠다는 매물도 눈에 띄었다.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루시아도산208 도시형 생활주택’은 일부 무피부터 최대 1억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었으며, 지난 2021년 9월 ‘투자 광풍’을 일으켰던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롯데캐슬 르웨스트’ 생활형 숙박시설도 예외는 아니다.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롯데캐슬 르웨스트’ 생활형 숙박시설은 분양 당시 청약통장과 무관하고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는 점에서 57만여건의 역대급 청약 건수가 몰려 평균 경쟁률 657대1을 기록하고, 분양 직후 1억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용 111㎡가 21억원에 육박하는 등 분양가가 높은 반면 금리 인상과 집값 및 전셋값 하락이 심화되면서 분양 계약자들이 매물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피스텔과 같이 투자상품은 부동산 과열기였던 2020년~2021년에 집중적으로 공급되어졌다.

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주택 매매와 전셋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공급이 줄을 이었으며, 특히 사업주체들은 과열기를 틈타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를 피해서 ‘하이엔드급’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고급 레지던스를 표방한 생활형 숙박시설을 높은 분양가에 대거 분양했던 것이다.

하지만 청약규제를 받지 않고, 규제지역내 100실 이상의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투기성 자금이 대거 몰렸던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분양가는 2020년 3.3㎡당 1166만원에서 2021년에는 1296만원, 2022년에는 1573만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는 2020년 3.3㎡당 2077만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3007만원, 2022년에는 4173만원으로 2배가 올랐다.

청약홈 분양 기준 2020년 분양물량은 전국 4만9411실에서 2021년 5만6724실로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2만5889실로 줄어들었으나 분양가는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2년 전 상한제를 피해서 고분양가로 분양되어졌던 수익형 상품들의 입주가 올해부터 대거 몰리면서 분양가 이하 급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분양 대금 마련에 어려움이 생겨 미입주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대부분의 수익형 상품이 중도금 무이자 등의 조건으로 분양되어져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 사이 금리가 급등하면서 잔금 전환 시 자금부담이 상당할 것이며, 특히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전셋값도 급락해 임차인을 제때 구하지 못할 경우 미입주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arkjihee@fing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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