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다던 오피스텔 찬밥신세’ 계약금 포기에 6200만원 싸게 넘겨

‘입지 좋다던 오피스텔 찬밥신세’ 계약금 포기에 6200만원 싸게 넘겨

'입지 좋다던 오피스텔 찬밥신세' 계약금 포기에 6200만원 싸게 넘겨
사진=픽사베이(기사와 무관)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기로 인해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서울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이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시기에 틈새 투자대상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계속되는 악재들이 겹치면서 천덕꾸러기가 됐다. 교통이 좋다고 알려진 청량리 역세권 오피스텔은 분양권 거래조차 어려워졌고, 수천만원대 계약금을 포기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가 붙은 매물이 등장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지난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월에 입주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청량리역 전용 44.77㎡ 오피스텔 분양권 매물이 5억6000만원에 나왔다. 해당 매물의 분양가는 6억2220만원이였다. 현재 나온 매물 가격과 분양가를 비교해보면 6220만원 저렴한 것이다. 이는 6220만원 낮은 ‘마피’ 매물로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포기한 사례다.

같은 단지 41.92㎡ 역시 분양가 5억4420만에 비해 5442만원 낮은 4억8978만에 나온 매물이 있다. 소형평수인 21.19㎡도 분양가 3억840만원 대비 4840만원 낮은 2억6000만원에 나온 매물이 있다. 해당 매물은 한달째 소진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빠른 손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량리역은 강북의 교통요지로써 큰 주목을 받았었다. 분양이 진행되었던 2020년만 해도 교통망 핵심인 GTX가 지나갈 역이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또한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광역철도 강릉선 KTX, 경춘선 ITX 등 5개 철도노선들이 지나간다는 점들이 부각됐고, 이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때 주거형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청량리역은 1인가구에 적합한 주거형태이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투자처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그 결과 2020년 6월 청약에서 평균 3.14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오피스텔 계약금을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생겨났다.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급매물로 나오는 아파트를 매수하는게 더 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생겨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1.3 대책도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제외 서울 전지역이 투기과열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 오피스텔이나 생활숙박시설은 아파트에 적용되는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이번 1.3 대책으로 인해 이러한 장점들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고금리도 한몫했다. 잔금을 치를 때 목돈이 필요한데 고금리로 인해 이자도 높아졌고, 대출 한도가 잔금에 맞게 나오는 게 어려워진 투자자 입장에선 ‘마이너스피 손절’이 불가피한 선택이다.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의 마피 현상은 청량리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서울 지역에 있는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판교, 인천 등과 같은 수도권에서는 이미 마피 매물들이 상당수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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