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이제 안해” 충격적인 라이더들 배달 중단 선언.. 그 이유는?

“배달 이제 안해” 충격적인 라이더들 배달 중단 선언.. 그 이유는?

"배달 이제 안해" 충격적인 라이더들 배달 중단 선언.. 그 이유는?
사진 = 배달플랫폼노동조합 홈페이지, 배달의민족, 픽사베이

최근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회사인 배달의 민족의 배달·사무직 노동자들이 다음 달 5일 어린이 날에 파업을 예고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 라이더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전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업 수준 월급 받았었는데..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배달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배달 라이더들의 수입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대기업 수준의 월급을 받는 고액 직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접어들면서 배달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의 거래액은 2조 2,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가 줄어들었고,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빅데이터 플랫폼이 공개한 2023년 3월 배달앱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총2,897만명으로 전 달인 2월 총 2,922만명에서 20만명 이상이, 1월이용자 수 3,021만명보다는 100만명이 줄어들은 수치였다. 이렇듯 시간이 흐를수록 배달 수요는 더욱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식당에 가기보다 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2000원 안팎이던 배달비가 5000원 ~ 6000원, 심한 경우 1만원까지 치솟으며 하나 둘 배달앱을 떠나게 되었다.

소비자들이 하나 둘 떠나가면서 배달 라이더들은 “이제 일거리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19가 한창 확산세를 이어갈 때는 한 달에 500만원의 소득을 올렸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몇 라이더들은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고 배달의 세계로 들어오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배달 라이더들의 이탈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해있는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 2000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 4000명이 감소하였다.

최저임금·물가 다 오르는데 기본배달료만..

배달 노동자 측에 의하면, 배달의 민족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 형제들’이 라이더 기본 배달료를 9년째 3000원으로 동결하고 있다며 기본 배달료를 4000원으로 인상해야 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 노조위원장은 “최저임금도 물가도 오르고 있는데 기본 배달료만 멈춰있다”며 “배달료를 올리는 건 이용자 부담 가중이 아닌, 라이더 지급 비율을 늘려 근로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배달 노동자 월평균 수익이 380만원인데 기름값과 보험료 등 고정지출 비용이 95만원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주 6일을 근무하는데 기본 배달료 자체가 낮아 시간당 급여도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배달의 민족이 최근 도입한 ‘알뜰배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정훈 배민분과장은 “알뜰배달은 여러 배달을 동시에 처리하는 서비스다. 배달의 민족은 새로운 요금체계를 적용했다는데 결국 기본 배달료는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삭감된 것이다”라고 밝히며 노조 측은 배달 노동자들은 낮은 배달료를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노동 강도가 높아지고 안전이 더 위협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고객의 배달비를 올려서 기본 배달료를 올리라는 것이 아닌 사측이 업주에게 받는 배달료 6000원에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에 대한 비율을 높이라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요구를 제차 강조했다.

어린이 날 파업 예고

노조 측은 오는 21일 사측과의 만남을 통해 2차 조정 전 마지막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주일에 100건을 배달할 경우 5만원을, 150건을 배달하면 15만원은 고정 인센티브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의 틈을 좁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올해 일몰 예정인 유상운송보험료 지급 등의 연장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이 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며,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27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결렬이 되면 다음달 1일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을, 5일에는 ‘주문 파업’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하는 예상 인원은 3000명정도다.

다음달 5일은 어린이날로 배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지는 만큼 배달 대란이 벌어질까 생각되어진다.

parkjihee@finger-news.com

Copyright ⓒ 손꾸락 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