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제 계획 거짓.. ‘2700채 건축왕’ 충격적인 속내

변제 계획 거짓.. ‘2700채 건축왕’ 충격적인 속내

변제 계획 거짓.. '2700채 건축왕' 충격적인 속내
사진 = 픽사베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여 전세보증금 126억원을 가로챈 건축업자A씨(62.남)가 구속되었다.

그는 인천과 경기 등의 지역에 아파트와 빌라를 2700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파트와 빌라가 경매로 넘어갈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했으면서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여 임차인들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사기와 부동산 실권리자명, 공인중개사 위반 혐의로 건축업자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하였던 공인중개사 8명, 중개보조인 25명 등 총 58명의 공범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김진원 인천지법 영장담당 판사는 A씨를 구속하기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경찰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였다. 하지만 B씨(40대.여)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은 범행에 가담한 정도와 취득한 이익에 대하여 다툼의 여지가 있다 판단하여 기각하였다.

한편 지난 1월만 해도 인천지법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피해변제 보상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찰관계자는 “A씨의 신축건물은 신탁회사로 넘어갔고 강원도에 소유 중인 부동산은 경매가 진행 중”이며 “A씨는 피해변제 능력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A씨 일당은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와 빌라 등 163가구의 전세 보증금 12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차 구속영장에는 327가구의 전세 보증금인 266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적었으나 이번 2차 구속영장에는 범행 대상 범위를 좁혀서 적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A씨 범행이 명확하다고 판단되는 것에 한정하여 구속영장에 작성했다”며 “나머지 혐의 관련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해하면서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씨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임대 바지사장과 자신 등 여러 명의로 인천과 경기 등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2700가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경찰은 이중 700여가구는 이미 경매에 넘어갔고 나머지 대부분도 경매가 진행되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는 경매가 진행 중임에도 이 사실을 숨기고 임대차 계약을 진행하여 세입자들에게 피해를 줬고, 함께 검거되어진 임대 바지사장과 공인중개사 등 모두 A씨가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은행 대출이자만 매달 수억원에 달하고 국세와 지방세도 체납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입장문을 내고 “전체 부동산 자산은 7000억원이며 금융권 대출금과 임차인 보증금 등 부채는 5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회사 자산은 물론 사재를 출연해 피해 변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영부실로 임차인들에게 염려를 드려 죄송하며, 임차인과 소통하기 위한 카페 등을 개설하여 이해를 구하고 임차인이 희망할 경우 법률 및 세무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등 주거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A씨는 피해 세입자들에게 어떠한 피해변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엄벌에 처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

parkjihee@fing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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