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 갱신’ 충격적인 합계출산율 0.78명, 신생아 24만명대

‘세계 최저 갱신’ 충격적인 합계출산율 0.78명, 신생아 24만명대

'세계 최저 갱신' 충격적인 합계출산율 0.78명, 신생아 24만명대
사진=픽사베이

한 해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사상 최초로 25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여성 1명이 평생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역대 최저 수치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출산율이 10년째 꼴찌다. 계속되는 출산율 하락으로 한국 인구는 지난해 12만명이 자연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이다.

22일 통계청은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와 ‘12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이였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4.4%(1만 1500명)가 줄어든 수치이다. 또한 연 출생아 수가 25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도 처음이다.

출산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1970년 101만명, 1992년 73만 1000명, 2002년 49만 7000명의 아이를 낳았고 이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아도 한명만 낳는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15만 6000명(62.7%)은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7만 6000명(30.5%), 셋째 이상은 1만 7000명(6.8%)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봤을 때 첫째만 8000명(5.5%) 증가했고, 둘째는 1만 5000명(16.8%), 셋째 이상은 4000명(20.7%)씩 감소했다.

OECD에서 합계출산율 1명 미만인 나라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은 0.78명 이였고 이는 전년 0.81명에서 0.03명 줄어든 수치이다. 역대 최저 수치이고, 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인 1.59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OECD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1974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3.77명이였다. 그리고 1977년 2.99명, 1984년 1.74명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에 처음으로 0.98명을 기록하며 0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에는 더욱 가파르게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추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지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계출산율을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 주요 대도시들이 낮게 나오고 있다. 부산이 0.72명, 인천이 0.75명, 대구가 0.76명을 기록했고 놀랍게도 서울은 0.59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처음 출산을 하는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첫째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나이는 33.0세 였다. 이는 전년 대비 0.3세 높아진 것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령이자 평균인 29.3세보다 4살 가까이 높은 것이다. 여기서 주의깊게 볼 것은 35세 미만 산모의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7%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산 관련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내려갔고, 일과 육아를 같이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을 해결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들이 저출산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인 19만 200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1년 전보다 17.4%나 늘었다. 이 같은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가 심해지다 보니 사망자 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3∼4월 사망자 수가 높게 나타난 부분을 보면 코로나19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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