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빨대 꽂은 ‘누누티비’… 검색량 20배 폭증

‘넷플릭스’에 빨대 꽂은 ‘누누티비’… 검색량 20배 폭증

'넷플릭스'에 빨대 꽂은 '누누티비'... 검색량 20배 폭증
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기 드라마인 ‘더 글로리’ 파트2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불법 사이트 검색량이 20배 가까이 폭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검색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누누티비(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관련된 검색량이 1달간 20배 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지난 10일에는 검색량 상승률이 2250%나 됐었다.

이는 지난달(2월) 10일에 비해 검색량이 22.5배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넷플릭스 결제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글로리’ 파트2를 보기 위해 누누티비로 몰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누누티비’는 OTT에서 제공하는 드라마나 영화 외에도 지상파 방송, 종편, 케이블 방송 등과 같이 다양항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최근 이러한 불법 사이트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피해를 막고자 불법 사이트 운영 업체를 형사 고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누누티비’ 단속 쉽지 않은 이유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단속을 피하는 방법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추정되는 곳에 서버를 두고 도메인 주소를 계속 바꿔 단속을 피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잡지 않으면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

‘누누티비’는 무료로 영상들을 제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누티비에 있는 ‘더 글로리’ 파트2의 조회수만 하더라도 한 편당 200만~300만원회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OTT 화질과 별 차이가 없고, 구독료도 들지 않아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하고 누누티비로 ‘더 글로리’ 파트2를 몰아봤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건 넷플릭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파트2도 현재 누누티비에서 볼 수 있다. 해당 드라마 또한 편당 조회수가 약 380만회에 달한다.

이처럼 구독료를 내고 봐야할 영상들을 불법 사이트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단속하지 않으면 피해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콘텐츠 제작 비용 때문에 구독료 인상했는데…

최근 OTT 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새로운 유료 구독자 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고품질 콘텐츠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고품질 콘텐츠를 만드는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구독료 인상과 더불어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 집에 살고있지 않은 사람에게 계정을 공유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올해 더 많은 국가에서 시행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이 됐었다.

실제로 지난달에 뉴질랜드,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 등 4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실시했고, 이달 중에 더 확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맞춰 디즈니플러스도 월 구독료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비용을 합리화해야 한다”고 말해 현재 10.99달러인 월 구독료를 더 인상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처럼 계속해서 구독료를 인상하게 된다면 부담이 되는 시청자들은 ‘누누티비’ 같은 불법 사이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는 20~50대 이용자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 72.7%가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중에서 공유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 62.8%는 계정 공유 유료화를 할 경우 넷플릭스 이용을 끊겠다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또한 현재 넷플릭스 요금이 비싸다고 답한 사람도 66.5%나 됐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 구독료를 계속해서 올린다면 ‘넷플릭스’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누누티비 계속 지켜봤지만… 더이상 못 참아

누누티비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 요청이 쉽지 않고, 잡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대응을 하다간 자칫 누누티비를 홍보하는 장치가 될 수 있어 그동안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OTT 콘텐츠를 즐겨보는 소비자 중 ‘누누티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그래서 더이상 대응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티빙, 웨이브, KBS, CJ ENM, JTBC,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등이 최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해 누누티비를 고소했다.

fingernews@finger-news.com

Copyright ⓒ 손꾸락 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