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 급증… 매매는 1년 전 ‘반토막’ 수준… 내집마련 기회인가?

부동산 미분양 급증… 매매는 1년 전 ‘반토막’ 수준… 내집마련 기회인가?

부동산 미분양 급증... 매매는 1년 전 '반토막' 수준... 내집마련 기회인가_
사진=국토교통부 보도자료

높은 금리와 부동산 집값 하락 등의 여파로 인해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6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보고 있는 6만2000가구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라 추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로 전월(4만7217가구)보다 22.9%(1만810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9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발생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9월 미분양 물량은 6만62가구였다.

서울보다 인천, 경기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에 발생한 미분양 물량은 총 1만373가구로 전월(7612가구) 대비 36.3%(2761가구) 늘었다. 서울은 그나마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나 인천과 경기는 조금 달랐다.

인천과 경기의 미분양 물량은 전월과 비교했을 때 48.3%, 38.5%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지방의 경우는 전월(3만9605가구)보다 20.3%(8049호) 증가했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는 미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11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 큰 충격을 주고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6003가구로 전월 대비 26.5% 증가했고, 면적 85㎡ 이하 미분양 물량은 5만2024가구로 22.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7110가구로 전월과 비교했을 때 0.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분양 위험선 근접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속도 올리나?

지금 추세를 봤을 때 이달 미분양 물량이 6만2000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생각하는 미분양 위험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한 부동산포럼에서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가구씩 늘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한 만큼 규제 완화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미분양 장기화되면 건설사 줄도산 할 수 있어 위험한 상황

미분양이 장기화되면 대형 건설사는 어떻게 버틸지 몰라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은 줄도산 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조만간 정부에서 부동산 추가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국토교통부는 한 달 단위로 파악하던 아파트 미분양 규모를 15일 단위로 단축하기로 했다.

기준금리가 계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인해 수도권 일부 지역이 2년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금처럼 미분양이 계속 늘어난다면 사업 주체인 시행사 뿐만 아니라 시공사, 지역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역대 최저치 기록…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부동산 경기로 인해 올해의 주택 매매량이 반토막 났다. 11월까지 누적된 주택 매매량은 48만187건으로 1년 전보다 5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서울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5만3163건으로 전년보다 5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 달 동안 아파트 매매량은 전국에서 1만82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도 761건으로 2006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매물 거두는 집주인

최근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 정책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로 인해 집값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가 그 이유인 것으로 보여진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기준 이날 대전 아파트 매물이 1만1700건으로 지난 21일 1만2292건 대비 592건(4.8%) 줄었다. 21일은 정부가 양도소득세, 취득세 중과, 대출 제한 등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규제를 일제히 완화하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방안’을 발표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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