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지가 900평’ 김혜자의 충격적인 어린시절 공개
배우 김혜자(81)가 아버지의 직업을 공개하며 유복했던 어린시절을 밝힌 가운데 오래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그리워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11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인생 드라마’ 특집으로 데뷔 60주년을 맞이하여 에세이를 발간한 배우 김혜자가 게스트로 출현하였다.
이날 MC 유재석은 “어릴 때 거실이 200평이었다고 하는데 약간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신거냐”라고 물었고, 그녀는 “약간 유복한 게 아니라 유복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아버지가 재무부 장관이셨다. 그리고 우리나라 두 번째 경제학 박사였다”며 아버지의 직업을 공개하며 “집이 그렇게 컸다. 우리 집이 공원인 줄 알고 사람들이 들어오고 놀러오기도 했다. 거실이 200평, 대지가 거의 900평쯤 됐었다”고 밝히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혜자, 췌장암으로 먼저 떠난 남편 그리워
김혜자는 1998년 췌장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며 “죽을 때도 ‘어떡하냐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라고 해서 ‘이제 다 할 줄 아니 걱정 말아라’라고 한 기억이 난다”며 회상했다.
이어 김혜자는 “내가 한문을 잘 못 쓴다. 그래서 봉두에 ‘축의’, ‘부의’ 이런 걸 잘 쓰는 남편에게 ‘당신 없으면 이거 누가 써줘요. 나 이거 많이 써줘요’라고 말했는데 정말 많이 써주고 갔다”며 남편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혜자는 아픈 사람한테 봉투에 한문을 써달라고 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너무 철딱서니 없었다고 하면서 “아픈 사람한테 그걸 많이 써달라고 한 건, ‘자기 없으면 안돼’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11살 연상이었던 남편은 김혜자를 늘 어린아이처럼 바라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늘 퇴근할 때 내게 먹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보고 사 오곤 했다”며 “투정을 부리면 밤에 산책 나갔다 온다고 하고는 사왔다”며 남편의 자상함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매일 이런 기도를 한다. 천국은 못 가도, 문 앞까지는 데려다 달라고, 남편에게 사과를 꼭 해야 한다. 남편을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누나처럼 잘 대해주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김혜자는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입학하고 1961년 KBS 1기 탤런트 연수를 마치기 전에 남편과 결혼하면서 학교를 중퇴했다.
‘생에 감사해’ 최근 책 발간한 김혜자
배우 김혜자가 데뷔 60주년 에세이 ‘생에 감사해’라는 책을 발간했다.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혜자는 ‘유 퀴즈’에서 “실제로는 어떤 엄마냐”라는 질문에 “연기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엄마 노릇도, 아내 노릇도 정말 빵점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식구들이 이해해줘서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는데 연기하며 배운 것들, 추구해왔던 것 들을 뭔가 쓰고 싶었다”며 “그렇게 나에 대한 정리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 최근 책을 썼다”며 책 발간 소식을 전했다.
김혜자는 자신의 여정을 잘 마치는 것이 요즘 원하는 꿈이라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지만 대사를 외우는 것이 예전같지 않다고 토로하며 “기억력이 없어지면 그만둬야 할 텐데 그 순간이 언제 올까”라고 고백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유 퀴즈’는 퀴즈를 맞히면 1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김혜자는 정답을 맞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나 ‘유 퀴즈’ 스태프들의 간식값으로 주고 떠나 훈훈함을 남겼다.
parkjihee@finge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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