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을 위한 벤투 감독의 숨겨진 노력… 아무도 몰라줘도 상관없어…

월드컵 16강을 위한 벤투 감독의 숨겨진 노력… 아무도 몰라줘도 상관없어…

월드컵 16강을 위한 벤투 감독의 숨겨진 노력... 아무도 몰라줘도 상관없어...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루투갈을 꺾고 2대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한국은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후반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H조 실시간 순위에서 최하위였다. 전반전을 1대1로 마쳤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게 된다면 한국의 승점은 2점이였다. 하지만 후반 90분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 1분에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으면서 한국이 16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역전골 넣고 모든 사람들이 환호했지만 벤투 감독은 달랐다…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넣자 한국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달려가 골 세레머니를 했다. 관중들도 엄청난 환호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환호 속에 벤투 감독은 끝까지 평점심을 유지했다. 2차전에 레드카드를 받았던 벤투 감독은 한국 벤치가 아닌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역전골이 터지자 다른 감독들처럼 벤투 감독의 세레머니를 기대한 카메라들은 그를 향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코치진과 전술 대화를 나눴다.

아직 추가시간이 6분정도 남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벤투 감독은 한국 벤치를 향해 “(조)유민! 유민!”을 외쳤다. 이는 수비수로 조유민을 교체 투입하라는 지시였고, 이를 들은 코치진은 바로 공격수 조규성을 빼며 조유민을 교체로 투입했다.

이어 “(정)우영! 우영!”을 외쳤다. 이는 중앙 수비수 정우영을 미드필더로 올리라는 지시였다. 그리고 기존에 중앙 수비수 자리는 조유민이 채우게 됐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방심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였기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벤투 감독을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실점 없이 2대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환호했고, 이를 보고있던 관중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났음에도 벤투 감독은 징계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터미널에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기다렸다. 이 둘은 깊은 포옹을 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대한민국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 훌륭한 감독이다.

기자회견에 나온 세르지우 코치는 “벤투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세세하게 하나하나 다 짚어주면서 우리를 이끌어준다. 감독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인물이다. 나는 그저 코치일 뿐”이라며 “나는 벤투 감독 옆에서 돕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하다.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16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FIFA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이다.

대한민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시아 월드컵 사상 최초로 3팀이 16강에 진출하다.

3일(한국시간) FIFA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과 호주, 일본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월드컵 사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 팀이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호주 해리 사우터와 일본 도안리츠가 있었다.

한국은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대1로 꺾고 16강 티켓을 따냈다. 호주는 D조 2위, 일본은 E조 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종전 아시아 국가의 역대 월드컵 한 대회 16강 진출 최고 기록은 2개국이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반 진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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