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흥행으로 애들 패던 ‘선생님들’에 대한 폭로 이어져…

‘더 글로리’ 흥행으로 애들 패던 ‘선생님들’에 대한 폭로 이어져…

'더 글로리' 흥행으로 애들 패던 '선생님들'에 대한 폭로 이어져...
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 시리즈인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학창 시절 당한 학교폭력(학폭)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또래에게 당한 폭력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당한 폭력들도 이어지고 있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20년 전, 교사에게 당한 학교 폭력

지난 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년 전 자신이 교사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수업태도 불량의 이유로 1시간 동안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가격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는 2차 피해의 걱정으로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처벌 가능하면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OO중학교 졸업생이며 2004년도 재학 당시 교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입니다.

수업태도 불량의 이유로 학교에 있던 골방에 끌고 가 저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 발명실장 김 OO 교사는 차고 있던 시계를 풀고 난 뒤, 1시간 동안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가격하며 X레기 같은 년, X신 같은 년 등의 심한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맞다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 다시 때리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 다시 때리고.. 1시간 내내 반복된 교사에게 당한 학교 폭력은 너무 무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보복의 두려움과 혹시나 저에게 생길 2차 피해가 걱정되어 당시에는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를 하지 못했으나 이 일로 인해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기가 힘들어져 고등학교 진학 뒤 한 학기 만에 자퇴를 했고 평생을 그날의 악몽에서 살고 있습니다.

20년 전의 일이지만 처벌이 가능하다면 김 OO 교사를 처벌하고 싶습니다. 방법이 있을까요?

35살 직장인이 중학생 때 선생님에게 당한 폭행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학생 때 선생님께 저처럼 폭행과 언어폭력을 당해보셨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올해 35살 직장인 남자가 중학교 때 선생님에게 당한 학교 폭력에 대한 내용이였다.

작성자 B씨는 당시 임심한 여자 선생님에게 강한 체벌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선생님께 체벌을 받으면 언제나 팔 전체가 피멍이 들거나 대나무에 팔이 까질 정도였다”고 한다. 또 그는 “이 선생님의 인격모독으로 매일 같이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해 큰 충격을 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당시 선생님은 B씨 부모님의 욕까지 했다고 한다. B씨 말에 따르면 당시 선생님이 “니네 부모도 금붕어 대가리냐?”, “니 같이 돈 없고, 빽 없는 애들은 대학 문턱도 못 밟아 알아?” 등의 심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 전문

올해 35살이 된 직장인 남자입니다.

전 부천에 있는 B중학교를 2005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저는 싸움도 못하고, 잘 생기지도 않고, 집에 돈도 없으며, 공부도 어중간한 그런 부류였어요.

그런 제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과목이 영어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만 유일하게 전교에서 20등 안에 들었을 정도로 영어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했었어요.

그런데 2학년이 되니 영어 담당 선생님이 L선생님으로 바뀌셨습니다.

당시에 임신하신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애들에게 정말 악독하게 대하더라고요.

특히 저 같은 어중간한 애들을 무척 심하게 혼냈습니다.

혼나는 이유는 딴 게 없고 그냥 별다른 짓을 하지 않아도 매일 수업시간 내내 수업도 못듣고 혼만 날 정도로 혼났고요.

그리고 매번 저 같은 돈 없고, 부모가 별 볼일 없어보이는 만만한 애들만 타겟으로…

체벌의 강도는 가히 상상 불가입니다.

일단 본인을 불쾌하게 하든, 장난을 치든 무조건 앞에 불러 무릎 꿇고 손을 들게 한 다음 얇은 대나무 회초리로 팔부터 몸통까지 사정 없이 때리고, 수업하고, 수업하면서 혼자 웃다가도 또 화가 나면 또 사정 없이 때리고…

이 선생님께 체벌을 받으면 언제나 팔 전체가 피멍이 들거나 대나무에 팔이 까질 정도였습니다.

이 선생님의 인격모독으로 매일 같이 자살까지 생각했었습니다.

인격모독의 수준이 어느정도냐면 제일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 제가 3학년이 되고 짝이랑 수업시간에 살짝 장난을 치다가 500원짜리 동전을 떨어뜨렸을 때입니다.

이땐 이 선생님으로 인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모두 잃어버렸을 때라 전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어요.

하여튼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로 인해 전 앞으로 불려나갔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사정없이 맞으며 수업을 못들었습니다.

전 그날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는데 그날따라 선생님 기분이 몹시 안 좋으신지 저만 따로 교무실까지 부르더군요.

참고로 이 선생님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체벌의 강도가 더 쎄집니다.

하여튼 하교를 할 시간에 선생님과 교무실로 같이 가서 선생님 옆자리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데 출석부로 절 사정없이 때리시면서 무지막지하게 인격모독을 하시더라고요.

“니네 부모는 니 낳고 미역국은 드셨니?”, “너 금붕어야? 아니 니네 아빠, 엄마도 금붕어냐?”, “니 같이 돈도 빽도 없는 애들은 대학 문턱도 못 밟아 알아?”, “그럼 얌전히 니 위 애들이나 깔아줘” 등등…

저것들은 정말 중학교 3학년 멘탈로 버티기 힘든 수준이더라고요…

저기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인격모독은 2개입니다.

첫 번째 “니네 부모도 금붕어 대가리냐?” 네 맞습니다. 저희 부모님 공고, 상고 출신에 대학도 못가보신 고졸이십니다.

근데 이게 그렇게 욕먹을 일입니까?

전 부모님 고졸인 것이 단 한번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졸인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나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고졸이란 이유만으로 얼굴도 모르는 남에게까지 이런 욕을 들어야하나, 대학 좀 나오시지…

이땐 어려서 그랬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 전혀 안 합니다.

두 번째 “니 같이 돈 없고, 빽 없는 애들은 대학 문턱도 못 밟아 알아?” 이건 선생님이 틀리셨습니다.

저처럼 돈이 없고, 빽이 없어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 남들이 알아주는 4년제에 갈 수 있더라고요.

지금은 대학원까지 나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하여튼 교무실에서 이런 폭력과 인격모독을 해도 주변에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특히 제 담임 선생님조차 표정만 ‘저건 좀 심한데?’였고 그냥 무시하더군요.

정말 2년 동안 이 영어 선생님께 시달리며 매일 같이 자살하고 싶었어요.

이땐 집안 사정도 정말 좋지 않은데 학교에서조차 이러니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지금이야 뭐 이런 짓들이 안되겠지만 저희때만 해도 욕먹고, 맞는 일은 흔해서 전 당연한 체벌이라고 생각했었고 학교, 부모님, 경찰에 알릴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아 성숙이 덜 되었던 중학생이어서 ‘내가 학교에서 당했던 걸 부모님이나 경찰에 알리면 선생님이 날 살해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나로 인해 집의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으니 말자’란 생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걸 부모님께 알리고 제가 선생님께 살해당하는 악몽을 수십번도 넘게 꿨을 정도였습니다.

이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서 정말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도 이 선생님이 떠올라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B중학교 영어 담당이셨던 L선생님께서 아직도 교단에 서고 계신다면 다른 아이들한테도 제게 했던 것처럼 굴지 않을까 싶어서 조치를 부탁드리고자 상기와 똑같은 내용으로 국민신문고로 민원을 2번 정도 넣었는데 한번은 답변이 이렇게 왔더군요.

  1. 안녕하십니까? 귀하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질의하신 민원(국민신문고 )에 대해 안내해드립니다.
  2. 귀하의 민원 내용은 ‘2003년 중 재학당시 민원인이 영어교사에 의한 체벌 및 인격모독으로 인한 피해 관련으로, 해당 교사에 대한 조치’ 해 달라는 내용으로 이해됩니다.
  3. 귀하의 민원내용에 대해 우리 교육지원청에서 검토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민원인이 2003년 중 재학당시 영어교사에 의한 체벌 및 언어 폭력등으로 인격모독의 피해로 심적 고통을 받은 일이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 교육청 생활인권 담당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나. 우리교육청은 부천관내 학생들의 학생인권에 의한 학생 지도가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지원하고 점검하는 기관이며, 학교의 사안을 수사하는 기관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교육청에서 민원인의 의견을 듣고자 전화를 드리고, 현재 상황을 안내한 대로 답변을 드립니다. 지난 30일 신문고 접수 이후 확인한 바에 의하면, 민원인이 민원을 제기한 해당 영어교사는 현재 부천 관내에 근무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 하였습니다. 또한 민원인께서 기재한 내용만으로는 사실관계 조사 확인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교육청에서는 중 졸업생인 민원인의 심정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으며,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학생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실천을 위해 지원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 우리청에서는 모든 학교의 전교직원을 대상으로 생활지도시 언어사용의 중요함과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인권친화적 학생생활교육을 실천하도록 다시 한 번 안내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라. 민원인이 느낀 마음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 다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까지 왔었는데 딱 한 가지만 여쭤보았습니다.

제가 저 선생님을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직접 만나뵐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담당자 왈, 저 선생님에게 저를 만나볼건지 물어볼 수는 있지만 아마 만나지 않을거니 포기하란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저 선생님이 아직도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사실에 좀 놀랐고, 어디에 근무하고 계신지는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말 저 선생님이 잘 살고 있는지 흥신소에 문의해볼까 생각도 해봤었는데 하…

그냥 가슴 한켠에 묻고 살아야겠지요?

가난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받았던 상처, 군대에서 당했던 폭언, 욕설도 다 잊고 잘 사는데 어렸을 때 저 선생님께 받았던 상처는 아직도 가끔씩 떠올라 미친듯이 가슴을 후벼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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