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도 안팔린다… 계속되는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기회인가? 위기인가?

급급매도 안팔린다… 계속되는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기회인가? 위기인가?

서울 아파트의 계속된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직전 거래보다 5% 이상 떨어진 금액으로 거래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높은 수준이라 많은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아파트 322건 중 166건이 5% 이상 하락한 금액으로 거래됐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322건 거래 중 166건이 직전 거래보다 5% 이상 하락한 금액으로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는 51.6%에 해당하는 비율이고 올해 4분기에 거래된 내역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5% 이상 하락한 거래가 전체 거래중 절반 이상되는 것은 실거래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4분기(47%)보다도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 관계자는 “아직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등록된 거래를 더 분석해야 하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역대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5% 이상 급락 거래 비중이 분기 기준 50%를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이 5% 이상 내린 거래는 9~26% 사이였다. 이 기간에는 오히려 5% 이상 상승한 거래들이 19~36%로 더 높았다. 지난해 3분기는 5% 이상 상승 거래가 36% 였고, 5% 이상 하락 거래가 9% 였다. 올해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작된 시점과 맞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금융위기 때 보다 급감하다

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금융위기 직후보다 훨씬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519건(현재까지의 기준)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 1년 동안(2008년 4분기~2009년 3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6만783건이였다. 현재와 금융위기 때를 비교해보면 8분의 1 수준으로 거래량이 줄은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이후로 영끌한 2030 부담감 급증

현재 급급매도 잘 팔리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이후 전국 17개 지자체 아파트 거래 중 5% 이상 떨어진 거래가 평균 3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세종이 49%로 가장 높았다. 인천(46%) 서울(44%) 경기(44%) 대구(42%) 대전(38%) 부산(37%) 광주(35%) 울산(33%)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2030 연령대 아파트 매수자 비율
자료출처=직방(한국부동산원 통계분석)

이 지역들의 특징은 2030 청년층들의 매수세가 강한 곳들이다. 2020~2021년 시도별 2030 아파트 매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38.8%로 서울이다. 뒤를 이어 경기(32.7%) 울산(32.7%) 대전(30%) 제주(29.8%) 인천(29.8%) 세종(28.6%) 광주(28.4%) 경남(28.1%)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하락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들은 2030의 매수세가 강했던 곳들이다. 자금이 넉넉지 않은 2030은 부동산 매수를 할 때 대출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급격한 금리인상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버티겠지만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급매로 팔려고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매수세가 떨어져 거래가 잘 안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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