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한국과 재계약 하지 않은 이유는?

벤투 감독 한국과 재계약 하지 않은 이유는?

벤투 감독 한국과 재계약 하지 않은 이유는_
사진=커뮤니티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모두 끝내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코칭스태프 7명과 정우영(카타르 알사드), 김승규(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 정우영(독일 프라이부르크)을 제외한 24명의 선수단 모두 한국에 도착했다.

이번 월드컵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더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귀국 현장에 몰렸고, 뜨거운 환호와 함께 대표팀을 맞이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벤투 감독도 선수단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벤투 감독 왜 재계약 하지 않은걸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이후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의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벤투 감독은 재계약 여부를 고민했지만 끝내 지난 9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서는 계약기간을 두고 양 측의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벤투 감독은 귀국 후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2018년부터 한국 대표팀을 맡기 시작했는데, 지난 9월에 이미 이번 월드컵까지만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미 대한축구협회장과 말을 나눴고 선수들과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이라는 게 하고자하는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기에 9월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기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휴식을 한 번 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원래는 2026년까지 계약 연장을 바랬다?

4년 뒤인 2026년에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벤투 감독은 이 때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협회 측 입장은 조금 달랐다. 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의 결과를 확실시 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을 하고, 이 때 성적을 보고 기간 연장을 하자는 식의 방안을 벤투 감독에게 제시했다.

결국 양 쪽의 입장차가 존재했고, 이를 좁히지 못해 벤투 감독은 이때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 “한국은 돈, 스폰서만 중요시 한다”며 쓴소리 하다.

지난달 이뤄졌던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선수들이 FA컵, K리그 등에서 혹사 수준의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 발언은 한국과 재계약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후에 말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전북현대)의 몸 상태와 관련해 “좋지 않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상태에 대해 놀랍지는 않다”며 “FA컵에서 30분경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을 잃을 수도 있는 큰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에 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문환(전북)도 마찬가지다. K리그 막판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시즌을 마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의 원인으로 소속팀에서 당한 혹사를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벤투 감독은 “사실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게 돈, 스폰서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제 의견은 대표팀이 한국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8월에도 그런 걸 볼 수 있었다”며 “그 외에도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길 원하는 것 같은데, 팀도 그렇고 선수도 그렇고 올바른 방식으로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들 벤투 감독에게 감사함 전하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4년 동안 감사하다는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많은 분이 의심하셨는데, 결국엔 월드컵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이니 박수를 쳐주셨다”며 “어떻게 보면 4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우리 선수들 몸에 익은 거다.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더 앞으로 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라며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아쉬워 하며 말했다.

조규성(전북)은 “감독님이 선수들과 한 명씩 악수하실 때 나도 눈물이 나왔다. 정말 슬펐다”며 “감독님과 코치진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면 한 분이 이렇게 길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은 누구?

현재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가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지난 9월부터 계속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3월 A매치를 치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새 감독 후보의 공개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복수의 감독 후보가 정 회장에게 전달될 것이고, 이후 정 회장이 낙점한 지도자와 영입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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